배터리 갈고 다시 뛴다…삼성·앤로보틱스가 여는 ‘무정지 로봇’ 시대

삼성, CES 2027 겨냥 휴머노이드 24시간 가동 검증…앤로보틱스, 배터리 교체부터 관제까지 자동화

[사진=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뉴스씬]

 

[뉴스씬 정민재 기자] 로봇에게도 퇴근 시간이 필요할까. 배터리가 방전되면 멈추고, 충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로봇은 아무리 똑똑해도 24시간 생산 현장을 책임지기 어렵다.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배터리 교체와 전력 관리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산업 현장에서 24시간 일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앤로보틱스는 지난 5월 배터리 자동교체시스템 상용화에 나섰다.


로봇의 움직임과 작업 능력을 높이는 경쟁을 넘어, 얼마나 오래 멈추지 않고 일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CES 2027 겨냥 '퇴근 없는 로봇' 검증


20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7을 겨냥해 ‘24시간 일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로봇 사업을 총괄하는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은 서울 우면동 서울R&D캠퍼스에서 산업 현장에서 장시간 가동할 수 있는 로봇의 성능을 검증 중이다. 해당 로봇은 짐을 옮기는 등 제조·물류 현장의 반복 작업을 수행하면서 주변 환경과 작업 방식을 학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개발 중인 기종은 두 다리로 이동하는 이족보행형 휴머노이드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24시간 3교대로 로봇의 작업 과정을 확인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해당 로봇을 포함한 복수의 후보군을 놓고 CES 출품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24시간 가동'이라는 목표다. 로봇이 한 번의 충전으로 하루 종일 움직이는 것과,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에너지를 보충하면서 하루 종일 작업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다르다. 산업 현장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배터리 용량뿐 아니라 충전·교체에 따른 작업 중단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다.

 

중앙일보는 시스템 전원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는 핫스왑(Hot Swap) 기술을 소개하면서, 삼성전자도 24시간·365일 가동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와 유사한 전력 관리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개발 로봇에 핫스왑이 실제 적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앤로보틱스, 배터리 교체를 사람 손에서 로봇 시스템으로


삼성전자가 장시간 가동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의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면, 앤로보틱스는 배터리 교체 과정 자체를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앤로보틱스는 지난 5월 자회사 앤로보틱스(옛 나이콤)가 배터리 자동교체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서비스 모듈의 배터리 잔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구동체가 해당 모듈을 싣고 배터리 스테이션으로 자율 이동해 방전된 배터리를 분리하고 완충된 배터리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교체를 마친 모듈은 기존 작업 위치로 돌아가고, 분리된 배터리는 스테이션에서 충전된다.

 

여러 로봇을 통합 관리하는 관제시스템도 핵심이다. 로봇별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교체 시점을 관리하는 한편, 특정 로봇이 배터리를 교체하는 동안 다른 로봇이 작업을 이어받도록 운영할 수 있다. 개별 로봇의 충전 공백을 줄이는 동시에 전체 작업 흐름이 끊기는 상황을 최소화하는 구조다. 배터리 스테이션은 회전형과 레일형 두 가지로, 설치 환경에 따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앤로보틱스의 접근법은 배터리 교체를 사람이 수행하는 유지보수 작업에서 자동화된 운영 프로세스로 바꾼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여러 대의 로봇이 동시에 움직이는 물류센터나 제조시설에서는 배터리 교체와 작업 배정, 관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것이 운영 효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관리자 개입 없이 로봇이 스스로 에너지를 관리하며 24시간 연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고객사나 공급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아틀라스·워커 S2도 뛰어든 '멈추지 않는 로봇' 경쟁


장시간 가동을 위한 배터리 교체 기술은 글로벌 로봇 업계에서도 주요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는 일반 작업 기준 약 4시간 작동한 뒤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며, 교체에는 약 3분이 걸린다. 중국 유비테크의 '워커(Walker) S2' 역시 핫스왑 방식의 자동 배터리 교환 시스템을 적용해 약 3분 만에 배터리를 교체하고 연속 가동을 지향한다.

 

이들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로봇의 작업 능력만으로는 산업 현장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생산성을 높이려면 배터리 교체, 충전, 유지보수, 작업 배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삼성전자는 산업 현장에서 로봇 기술을 검증한 뒤 가전 사업과 연계해 가정용·서비스 로봇으로 범위를 넓히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에는 노태문 대표이사 직속으로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해 로봇 관련 역량을 한데 모았고, 외부 인재 영입과 자체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로봇 경쟁의 새 기준은 '얼마나 덜 멈추느냐'


로봇이 실제 제조·물류 현장에 투입될수록 성능 평가의 기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얼마나 무거운 물체를 옮기는지, 얼마나 정교하게 움직이는지뿐 아니라 작업 중단 없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지가 중요해진다.

 

배터리 자동교체와 핫스왑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적 접근이다. 여기에 관제 소프트웨어와 작업 대체 시스템까지 결합되면 개별 로봇의 충전 시간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현장 전체의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가 24시간 가동을 목표로 휴머노이드의 성능을 검증하고, 앤로보틱스가 자동 배터리 교체를 통해 운영 공백을 줄이려는 것도 같은 산업적 흐름 위에 있다.

 

결국 24시간 일하는 로봇은 배터리 하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로봇이 작업하고, 에너지를 보충하고, 다시 현장에 복귀하는 과정이 얼마나 매끄럽게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다. 로봇 산업의 경쟁은 이제 '얼마나 잘 움직이는가'를 넘어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가'로 확장되고 있다.

 

 

 

본 기사는 관련 기업의 사업 및 시장 동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거나 투자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습니다.

 

본 기사는 기자의 취재·자료 검증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자료 정리, 기사 작성 및 검토 과정의 보조 도구로 활용했으며, 최종 내용은 담당 기자가 직접 확인·편집했습니다.

작성 2026.10.20 13:35 수정 2026.10.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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