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이재윤기자]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320만~350만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실적 전망을 상향하면서도 주가 변동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28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매출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회사는 2026년 회계연도 주주환원 예상 규모를 약 100조원으로 제시했다.
주주환원 규모에는 현금배당 30조원 이상과 자기주식 취득·소각 60조원 이상이 포함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2만원을 결정했으며, 이 가운데 1만원은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나머지 1만원은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반영한 특별배당이다. 배당 기준일은 11월 30일이다.
자사주 매입도 이어진다. SK하이닉스는 2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으며, 이 가운데 약 10조원은 주주환원 목적으로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는 임직원 보상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실적 기대와 주가 부담을 함께 반영하고 있다. KB증권은 11월 2일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0만원을 유지했다. KB증권은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 상승, 고대역폭메모리(HBM)4 판매 비중 확대,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을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을 104조원으로 추정했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85조원과 470조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 수치는 회사가 확정한 실적이 아니라 증권사의 추정치다.
목표주가를 낮춘 사례도 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KB증권은 기존 목표주가 420만원에서 350만원으로, IBK투자증권은 40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두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 하향 배경에 대해 메모리 업황 악화보다는 기존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사이의 괴리율을 고려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다. 이데일리는 SK하이닉스 주가가 10월 23일부터 30일까지 11.04% 상승했지만, 10월 30일 하루에는 7.08%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술주 흐름과 인공지능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SK하이닉스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는 실적 개선이 실제로 이어지는지, HBM을 포함한 메모리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지, 대규모 주주환원이 계획대로 집행되는지에 달려 있다. 증권사 목표주가는 일정 시점의 실적과 밸류에이션 가정을 바탕으로 한 전망치인 만큼 실제 주가와 일치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투자 판단 역시 개별 투자자의 위험 감내 수준과 추가 공시·시장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