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지리산에 84명 작가 모인다…국제 생태미술 축제 개막

10월 한 달간 대지예술·AI 아트 선보여

330㎡ 이탈리아 국가관 첫선…20여 명 작가 참여

‘2026 지리산국제환경비엔날레' 포스터.[사진=하동군]

하동 지리산 자락에서 국내외 작가 84명이 참여하는 국제 생태미술 축제가 한 달간 펼쳐진다.

 

‘2026 지리산국제환경비엔날레(Jirisan Biennale 2026)’가 오는 10월 1일부터 11월 1일까지 하동군 삼화실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비엔날레는 ‘생성하고 머무르고 돌아간다(The Creating, Staying, Returning)’를 주제로 기후 위기와 기술 가속의 시대에 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기오스모시스(Qiosmosic) 생태미학’으로 풀어낸다.

 

홍가이 예술위원장(예술비평가·전 MIT 교수)은 지리산을 단순한 자연경관이 아니라 생명과 문화, 기술이 서로 얽히고 공명하는 ‘발생의 장’으로 바라봤다고 설명했다.

 

주제에 담긴 ‘생성’은 옛것의 심층 문법을 토대로 새로운 형상을 이끌어내는 과정, ‘머무름’은 그 형상이 대지와 공동체 속에서 의미를 얻는 실천, ‘돌아감’은 기원과 다시 공명하며 새로운 세계를 여는 울림을 뜻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이탈리아 국가관(Italian Pavilion)’도 주요 전시 가운데 하나다.

 

지리산국제환경비엔날레 예술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주한이탈리아문화원의 후원으로 330㎡ 규모의 전시장이 마련되며, 브레라 국립미술원 교수인 마리아 만치니 예술감독의 기획 아래 이탈리아 작가 20여 명이 ‘이탈리아의 일기: 계시와 그림자(Diario italiano. Rivelazioni e Ombre)’전을 선보인다.

 

조직위원회는 민간이 주최하는 비엔날레에 국가관이 들어서는 것은 국내 최초이며 규모도 최대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지리산아트팜과 지리산현대미술관, 메타버스 전시장 일원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작가 84명이 동시대 시각예술과 대지예술 작품을 선보이며, 하동 주민들이 참여하는 ‘2026 별천지 하동 대지예술제’도 함께 열린다.

 

인공지능(AI)을 예술의 새로운 매개로 탐구하는 AI 아트·AI 영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심은록 감독의 AI 영화 ‘행복한 왕자’를 비롯해 생태예술 세미나, 오르간 음악회, 푸드아트 퍼포먼스 등 연계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국제 교류도 확대한다. 조직위원회는 노르웨이 하데란드 폴케회그스콜레와 대지미술과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랜드아트 재생에너지’ 연구개발 협약을 맺었으며, 내년 봄 노르웨이 교직원과 학생들이 하동을 찾아 지역 주민들과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수 집행위원장(지리산아트팜 캠퍼스 학장)은 “기후 위기와 기술 가속의 시대에 지리산아트팜은 예술이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문명의 방향을 제시하는 ‘윤리적 아트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며 “지리산 골짜기에서 시작된 이 공명이 예술과 생태, 기술을 하나로 엮어 지속 가능한 미학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 2026.09.28 09:40 수정 2026.09.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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