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칼럼 - 박동명] 청년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동원보다 '경청', 행사보다 '관계'가 회복되어야 한다

▲박동명/연신교회 장로 ⓒ한국공공정책신문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한국교회가 청년 이탈이라는 무거운 질문 앞에 서 있다. 2025년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18~29세의 72%가 믿는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개신교 신자 가운데 30대 이하의 비중도 21%에 그쳤다. 숫자만으로 한 세대의 영혼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교회가 청년에게 신뢰받는 공동체인지 돌아보게 하는 결과이다. (한국리서치)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단순히 ‘믿음이 약해서’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서는 교회 이탈 청년의 59%, 이탈을 고민하는 청년의 71%가 ‘주일에 단순한 휴식이 필요해서’를 이유로 꼽았다. 이는 청년들이 경쟁과 취업, 불안정한 일자리와 관계의 피로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교회마저 또 하나의 의무로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회 안의 관계도 중요한 문제이다. ‘끼리끼리 문화’ 때문에 이탈을 고민했다는 응답은 이탈 청년 44%, 이탈 의향 청년 51%였다. 목회자의 언행 불일치와 권위주의적 태도, 비민주적인 의사소통도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청년은 화려한 프로그램보다 말과 삶이 일치하는 어른, 자신을 판단하지 않고 들어주는 공동체를 찾고 있다. 


필자는 연신교회 장로이자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반성하게 된다. 우리는 청년에게 “왜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지 않느냐”고 묻기 전에 “무엇이 너를 지치게 하느냐”고 물었는가. 더 많은 봉사와 헌신을 요구하면서도 그들의 취업, 주거, 관계, 정신적 소진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진지하게 들었는가.


교회가 회복해야 할 것은 네 가지이다. 

첫째는 경청이다. 청년을 가르칠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정기적으로 그들의 삶과 신앙의 고민을 들어야 한다. 청년이 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도 실질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는 연결이다. 장년예배에 참석하지만 어느 공동체에도 속하지 못한 청년, 새로 교회에 왔으나 기존 친교집단에 들어가지 못한 청년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소그룹은 출석을 관리하는 조직이 아니라, 결석했을 때 먼저 안부를 묻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관계망이어야 한다.


셋째는 안식이다. 교회가 청년을 끊임없이 동원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예수께서는 지친 사람을 먼저 부르시고 쉼을 주셨다. 청년들이 예배와 공동체 안에서 위로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도록 해야 한다.


넷째는 신뢰이다. 목회자와 장로, 교회 지도자들이 잘못했을 때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어야 한다. 재정과 의사결정은 투명해야 하며, 청년의 질문과 비판을 불순종으로 규정해서도 안 된다. 복음의 진리는 권위적인 말보다 정직한 삶을 통해 더 힘 있게 전달된다.


청년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품어야 한다. 청년의 고민과 물음에 응답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와 진실, 환대와 회복이라는 복음의 본질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청년은 교회의 미래만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교회를 이루는 소중한 지체이다. 청년이 떠난 뒤 그들을 탓하기보다 떠나기 전에 듣고, 연결하고, 함께 울어야 한다.


우리 교회부터 청년에게 또 하나의 부담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험하고 삶을 다시 세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기성세대의 책임이며, 장로로서 필자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다.


박동명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연신교회 장로
(사)한국공공정책학회 부회장



작성 2026.08.16 17:21 수정 2026.08.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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