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장다온기자] 미국 연방 상원의 다수당 향방에 영향을 줄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와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가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알자지라는 11월 3일 선거 당일 보도에서 두 후보가 은퇴하는 민주당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의 후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엘사예드가 당선되면 미국 최초의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미시간 투표는 현지시간 3일 오전 7시에 시작됐으며 오후 8시에 마감될 예정이다. 접전이 이어지면 당선자 판정이 4일 늦게까지 미뤄질 수 있다. 로저스는 투표 시작 몇 시간 뒤 미시간주 화이트레이크의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엘사예드는 선거일 전에 부재자투표를 마쳤다.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상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으려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네 석 늘려야 한다. 미시간 선거는 상원 주도권 경쟁의 일부인 동시에,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진보 성향 후보가 경합주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선거로도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엘사예드가 로저스를 11%포인트 앞섰다.
엘사예드는 이집트 이민자 부모를 둔 미시간 출생 무슬림으로, 디트로이트 보건당국 책임자를 지냈다. 선거운동에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보장 구상인 ‘메디케어 포 올’ 등 진보 정책을 내세웠다. 전직 연방 하원의원인 로저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2024년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한 뒤 재도전에 나섰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두 후보는 소셜미디어에서도 지지를 요청했다. 엘사예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등장하는 선거운동 영상을 공유하며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로저스는 지지자 인터뷰를 담은 영상과 함께 주를 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생활비 부담을 낮추는 문제가 미시간 주민들의 주요 관심사라며, 엘사예드가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지지 이유로 들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스라엘 지원을 둘러싼 갈등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8월 경선에서 엘사예드에게 근소하게 패한 헤일리 스티븐스 연방 하원의원은 선거 직전 일요일 로저스 지지를 선언했다. 친이스라엘 성향인 스티븐스와 달리 엘사예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행위를 집단학살이라고 비판하고, 미국의 대이스라엘 원조를 국내에 쓰는 편이 낫다고 주장해 왔다.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는 경선에서 스티븐스를 지원하는 데 3천만 달러 넘게 투입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티븐스의 주요 고액 후원자 다수는 경선 패배 뒤 로저스 지지로 돌아섰고, 그를 지원하는 공화당계 단체로 900만 달러가 흘러들었다. 경선 당시 스티븐스를 지지했던 슈머는 그의 이탈이 공화당 승리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스티븐스도 한 표일 뿐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엘사예드의 종교를 겨냥한 공격도 이어졌다. 공화당 광고는 그를 테러 및 급진주의와 연결하려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름과 신앙을 겨냥한 비난에 가세했다. 엘사예드가 무슬림형제단에 속한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도됐다. 트럼프는 투표 시작 직전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엘사예드를 공격하고 로저스에게 투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