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어렵다는데 저녁 8시까지…강남 소상공인들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제3기 소상공인 비즈니스 역량 강화 교육 3일 개강…8주간 대장정

부동산·음식점 등 현업 소상공인 참여…“홍보라도 제대로 배워야죠”

첫날 미리캔버스 썸네일부터 시작…AI 시대에도 ‘기초와 일관성’에 초점

 

 

“요즘 경기가 정말 안 좋아요. 그래서 홍보라도 제대로 배워보려고 왔습니다.”

 

하루 장사를 마치고 쉬어야 할 시간, 강남의 소상공인들이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았다. 부동산을 운영하는 사람도,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었다. 업종은 달랐지만 이들이 털어놓은 고민은 비슷했다. 손님을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3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K-하이테크 플랫폼[강남] 파빌리온빌딩 2층 강의실2에서 ‘제3기 소상공인 비즈니스 역량 강화 교육-내 가게를 빛내는 AI 디지털 마케팅 실전 캠퍼스’가 시작됐다. 강남구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강남구 소상공인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교육은 앞서 진행된 1·2기에 이어 마련된 3기 과정이다.

 

교육은 이날부터 12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이어진다. 단발성 특강이 아니라 약 8주 동안 AI 마케팅, 블로그, 포스터, 쇼츠, 플레이스, SNS, 성과관리 등을 단계적으로 익히는 실전 과정이다.

 

 

“장사도 힘든데 공부까지”…그래도 저녁 강의실을 찾았다

 

첫날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AI’보다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하루 종일 자신의 사업장에서 일하고 온 소상공인들이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다시 배우기 위해 자리를 지켰다. 특히 현장에서는 “요즘 경기가 좋지 않다”, “가게를 더 알려야 하는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불황이라고 홍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접 배우겠다는 선택이다. 비용을 들여 광고를 맡기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가게를 어떻게 보여주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스스로 익히겠다는 것이다.

 

첫 수업은 ‘미리캔버스 썸네일’…화려한 AI보다 기초부터

 

첫날 교육은 미리캔버스를 활용한 썸네일 제작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ChatGPT나 Gemini 같은 생성형 AI를 이용하면 이미지와 홍보문구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 강남구 역시 다른 교육과정에서 시장조사와 콘텐츠 제작, 광고 및 성과분석까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디지털 마케팅 교육을 운영하는 등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교육의 출발점은 ‘빨리 만드는 법’보다 ‘내 가게를 일관되게 보여주는 법’에 맞춰졌다.

유튜브 썸네일 하나, 블로그 이미지 하나를 그때그때 만들어내는 것과 자신의 가게에 맞는 색상과 글꼴, 이미지, 메시지를 정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AI가 결과물 하나를 빠르게 만들어줄 수는 있어도 ‘우리 가게가 어떤 모습으로 기억돼야 하는가’까지 자동으로 결정해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첫날부터 미리캔버스의 기본 기능을 하나씩 익히며 직접 썸네일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마우스 조작 하나, 글자 배치 하나도 낯설 수 있다. 그러나 8주 뒤 블로그와 쇼츠, 플레이스, SNS까지 연결하려면 이 기초가 결국 자신의 홍보 자산이 된다.

 

 

AI를 배우는 이유는 ‘AI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소상공인에게 디지털 마케팅 교육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기술 자체를 많이 아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부동산이라면 매물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음식점이라면 메뉴와 공간의 장점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작은 가게라면 왜 이 가게를 찾아야 하는지를 온라인에서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AI 시대에는 콘텐츠를 만드는 기술적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이제 경쟁은 ‘누가 만들 수 있느냐’보다 ‘누가 자기 가게답게 꾸준히 알리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강남구도 올해 AI 기반 소상공인 마케팅 실무 인재 양성 과정 등 디지털·AI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시장·고객 분석부터 콘텐츠 제작과 성과 분석까지 실제 마케팅 업무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경기가 어렵다고 멈추지 않았다…8주 뒤 달라질 ‘내 가게’를 위해

 

이날 강의실의 의미는 거창한 AI 기술에 있지 않았다.

 

하루 일을 마치고도 다시 노트북을 켠 사람들. 모르는 기능이 나오면 다시 묻고, 화면을 따라가며 자신의 가게에 쓸 홍보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에 시간을 내어 배우고, 자신의 가게를 알리는 방법을 하나씩 익히는 것은 다른 선택이다.

 

3일 시작된 8주의 대장정은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를 배우는 시간이기보다, 변화한 시장에서 내 가게를 어떻게 살아남게 할 것인가를 배우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첫날은 썸네일 하나에서 시작했다. 앞으로 블로그와 포스터, 쇼츠, 플레이스, SNS를 거쳐 성과관리까지 이어진다.

작은 썸네일 하나를 직접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 강남 소상공인들의 8주가 끝났을 때, 온라인에서 보이는 ‘내 가게의 얼굴’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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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1.03 19:56 수정 2026.11.0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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