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신할 수 없는 교사의 힘”… 아이들의 쪽지 한 장이 사직을 고민하던 선생님을 다시 세웠다

제2회 K-교사 어워즈 대상 수상자 8인, 인공지능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을 말하다

8년간 이어진 제자 멘토링부터 교직 포기를 막은 학생의 응원까지… 교실에서 피어난 감동의 기록

국내외 9개 국가·지역 교원 참여, 교육 현장의 경험을 나누는 교사 중심 소통 무대로 주목

 

사진 설명: 학생들의 따뜻한 응원과 믿음이 교사에게 새로운 용기를 전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제2회 K-교사 어워즈 수상 교사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교사와 학생 간 신뢰와 교육의 가치를 담았다. (= AI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이 지식을 전달하는 시대, 교육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서 시작될까. 학생의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고 좌절의 순간에도 가능성을 발견하는 교사들의 이야기가 교육 현장에 울림을 전하고 있다. K-EDU교원연합이 주최하고 한국교원대학교가 주관한 제2회 K-교사 어워즈 수기 및 숏폼 공모전에서 대상에 오른 교사 8명이 각자의 교육 경험을 공개했다. 지난 10월 24일 한국교원대학교 청람아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은 교직의 의미를 돌아보고 현장의 실천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AI는 지식을 전하지만 교사는 마음을 읽는다…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교육의 가치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것은 학생의 마음을 이해하는 교사의 역할이다. 유치원 수기 부문 대상을 받은 경기 송랑유치원 김지수 교사는 인공지능이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지원하더라도 아이의 감정과 호기심을 세심하게 살피는 일에는 교사의 관심과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서로 다른 속도로 성장한다는 사실을 존중하며, 눈에 보이는 성취뿐 아니라 표현하지 못한 마음까지 살피는 교육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울산생활과학고 배명희 교사 역시 숏폼 고등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교육 기술의 변화 속에서도 학생의 아픔을 이해하고 가능성을 믿어 주는 관계의 중요성을 전했다. 학생들에게 오랫동안 따뜻한 기억으로 남는 교사가 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선생님, 상처받지 마세요”… 사직을 고민하던 교사를 붙잡은 학생들의 진심

교직을 내려놓으려던 순간, 한 장의 쪽지가 교사를 다시 교실로 이끌었다. 강원 단계초등학교 이동욱 교사의 숏폼 수상작에는 민원으로 상처받아 사직까지 고민했던 경험이 담겼다. 그가 교직을 계속할 용기를 얻은 계기는 학생들이 전한 응원이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공정하게 지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상처받지 말라는 마음을 쪽지에 적었다. 이동욱 교사는 그 메시지를 통해 자신을 믿는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교실에 남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흔들리는 교실에서 다시 찾은 희망… 제자들이 일깨운 교직의 의미

흔들리는 교사에게 다시 힘을 주는 존재 역시 학생들이었다. 충북 서현중학교 신현정 교사는 수기 중등 부문 대상 소감에서 교직 생활의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돌아봤다. 기대만큼 일이 풀리지 않는 순간에도 학생들의 성장과 진심 어린 말이 교사 자신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스승에게 받은 감동은 세월을 건너 또 다른 교육의 출발점이 됐다. 경북 대구가톨릭대학교사범대학부속무학고등학교 송준식 교사는 학창 시절 별을 관찰하며 꿈을 키워 준 지구과학 교사의 영향을 받아 같은 길을 선택했다. 코로나19 이후 교실에서 관계의 단절과 피로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공모전 수기를 준비하며 과거 제자들과 다시 연락하고 함께했던 시간을 되짚었다. 송 교사는 이러한 경험이 교직의 의미를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한 학생을 위한 8년의 헌신… 교육 기회를 넓힌 멘토링과 따뜻한 나눔

한 학생의 꿈을 지키기 위한 8년의 동행은 교육 기회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경남 김해신안초등학교 박현성 교사는 경제적 여건으로 배움의 기회가 제한될 수 있는 학생을 장기간 지도한 경험으로 수기 초등 부문 대상을 받았다. 그는 영재키움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외부 기관과 연계한 진로 탐색, 과학 및 인공지능 교육, 전문가 멘토링 등 학생들의 경험을 넓히는 활동을 추진해 왔다. 교육 예산의 한계가 학생들의 도전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 활동의 바탕이 됐다. 수상 이후 나눔도 이어졌다. 박 교사는 상금 30만 원을 차기 행사에 기부하고 개인 비용 30만 원을 추가해 김해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변에서 말레이시아까지… 국경을 넘어 세계로 확장되는 한국 교육

국경을 넘어선 교실에서는 한국 교육의 경험이 세계와 만나는 통로가 됐다. 중국 연변한국국제학교 오광래 교사는 전교생 87명의 학교에서 해외 학생들과 교류하며 세계시민교육을 실천한 사례를 소개했다. 외국 학생들에게 학교를 소개하기 위해 영어 발표문을 반복해서 고치는 학생의 모습을 통해, 학습 동기를 만들어 주는 경험 자체가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한국국제학교 서승원 교사는 학생들이 합창과 문화행사, 오케스트라 공연에 참여하며 한국 문화를 알리는 주체로 성장한 과정을 숏폼 영상에 담았다. 그는 해외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교사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내외 교사들이 함께 만든 배움의 무대… 23편 수상작에 담긴 교육의 열정

교사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무대는 교육 현장의 또 다른 배움터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공모전에는 국내 교원뿐 아니라 네팔, 말레이시아, 미국, 베트남, 영국, 일본, 중국, 캐나다, 홍콩 등 해외 9개 국가·지역의 한국인 교원이 참여했다. 주제는 '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교사다'로, 기존 수기 부문에 60초 숏폼 영상 부문을 추가했다. 사전 심사와 현장 발표 결과를 종합해 수기 15편과 숏폼 8편 등 총 23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다만 해외 교사들이 참가하기 위해 필요한 출장 승인과 수업 조정, 항공료 및 숙박비 부담은 개선 과제로 제기됐다. 현장에서는 관계 기관의 지원 확대와 우수 교육 사례의 체계적인 공유를 바라는 의견도 나왔다.

 

교사가 교사를 응원하는 새로운 출발… 교육 공동체의 성장과 연대 기대

이번 K-교사 어워즈는 교육의 성과를 학생과 교사 사이의 신뢰, 성장의 과정, 배움의 기회라는 관점에서 조명했다. 수상자 8명의 경험은 교사가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학생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교육 공동체를 연결하는 존재임을 보여 줬다. 특히 수기와 영상으로 축적된 사례는 교원 간 경험 공유, 교육 활동의 확산, 교직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사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거창한 보상이 아니라 학생들의 믿음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서로 다른 지역과 학교에서 활동하는 수상자들의 경험은 교육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공통된 메시지를 남겼다. K-EDU교원연합은 차기 제3회 K-교사 어워즈를 1박 2일 일정으로 확대해 국내외 교사들이 경험을 나누고 재충전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자료 제공: K-EDU교원연합


 

작성 2026.11.03 15:02 수정 2026.11.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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