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광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한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전국 단위 교육연대가 추진된다. 학생독립운동 100주년을 맞는 2029년까지 역사교육과 기념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기록의 보존과 국제적 위상 강화에도 나선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은 11월 2일 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 ‘K-민주주의 교육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학생독립운동 100주년을 준비하기 위한 4대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전국 학생들과 공유하고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오늘날의 민주시민교육으로 계승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4대 추진과제는 2029년 학생독립운동 100주년 전국 교육연대망 구축, 발상지 학교와 역사 현장을 연결하는 ‘의(義) 역사 체험벨트’ 조성, 학생독립운동 참여 320개 학교 네트워크 구축 및 미서훈 독립유공자 발굴, ‘K-민주주의 전당’ 건립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이다.
먼저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교육과정에 충실히 반영하기 위한 전국 교육연대망을 구축한다.
초·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학생독립운동의 의의가 충분히 담길 수 있도록 역사학계 및 교과서 집필진과 소통을 강화하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중심으로 교육청 간 협력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학생독립운동 100주년인 2029년에는 전국 청소년이 참여하는 ‘학생독립운동 100주년 선언문’을 공동으로 선포한다.
전국 청소년들이 문화와 예술을 통해 독립운동의 정신을 표현하는 ‘전국 청소년 평화·독립 문화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지역을 넘어 전국 학생들이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는 교육·문화행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현재 민·관·학이 참여하는 ‘학생독립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범정부 차원의 국가 추진위원회로 확대하는 방안도 지원한다.
두 번째 과제는 학생들이 역사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오는 12월 개관 예정인 ‘민주주의역사누리터’에서는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해 학생독립운동과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역사적 사건을 학습하는 데서 나아가 토론과 학생자치 활동을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와 민주시민의 역할을 탐구하는 교육도 운영한다.
민주주의역사누리터를 출발점으로 일제 군사시설 유적인 화정동굴과 학생독립운동기념관 등 3개 거점을 연결하는 ‘전남광주 의(義) 역사 체험벨트’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옛 나주역과 옛 광주역 터, 광주제일고·전남여고·광주자연과학고, 목상고·여수서초 등 항일운동 관련 유적과 학교를 연결하는 ‘의 역사 탐방로’를 구축한다.
학생들은 이들 역사 현장을 직접 탐방하고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세 번째 과제는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한 전국 320개 학교와의 역사교육 네트워크 구축이다.
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학생독립운동 학교별 역사 배움자료’를 배포하고 독립운동에 참여한 선배들의 뜻을 기리는 ‘학생독립운동 의(義) 선배 명예졸업장’ 추서를 확대할 계획이다.
참여 학교에는 ‘1929 항일 배움터’ 현판을 설치해 학생독립운동의 역사를 학교 공동체 안에서 지속적으로 계승하도록 지원한다.
독립운동에 참여했으나 아직 국가 서훈을 받지 못한 학생들의 공적을 발굴하는 사업도 이어간다.
교육청은 지난 8월 15일 미서훈 학생 독립운동가 100명에 대한 서훈을 국가보훈부에 신청했으며 앞으로도 관련 사료를 추가로 발굴해 서훈 신청을 확대할 예정이다.
마지막 과제는 학생독립운동 관련 기록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K-민주주의 전당’ 건립이다.
전당에는 현재까지 확인된 학생독립운동 참여자 4천723명의 명단과 언론 보도 기록 2만 4천여 건 등을 수록한 ‘디지털 역사교육 아카이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추가 사료 발굴과 수집을 통해 기록을 확충하고 전국 학교에서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독립운동 기록물의 국제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교육청은 국가유산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남북 공동 등재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는 학생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그림 기증식도 열렸다.
김대중 교육감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역사 기록 화가 김상집 씨로부터 항일 학생 비밀결사 ‘성진회’ 구성원들의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한 그림을 기증받았다.
선포식 이후에는 광주제일고와 전남여고, 광주자연과학고를 차례로 방문해 기념탑과 여학도기념비, 송홍 선생 흉상 등을 참배하며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한 선열들의 뜻을 기렸다.
김대중 교육감은 “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6·10만세운동과 더불어 대한민국 3대 독립운동이지만 역사적 의의에 비해 충분히 평가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 기념행사를 넘어 지속적인 선양과 교육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