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태국 리그 경기 뒤 출신 배경 조롱에 항의…구단도 차별 반대 성명

깐짜나부리, 11월 1일 파타야 원정서 2-2 무승부

존 바지오도 인종차별 피해 주장…피부색에 대한 자부심 밝혀

선수단·경기장 관계자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아

[화담일보 = 임하겸기자] 태국 프로축구 2부리그 깐짜나부리 파워FC를 이끄는 박항서 감독이 경기 뒤 한국 출신 배경을 조롱하는 관중의 발언에 항의했다. 소속 선수 존 바지오도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구단은 공식 성명으로 인종과 피부색, 출신 배경에 따른 차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경향의 11월 2일 보도에 따르면 깐짜나부리는 1일 태국 파타야 농프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태국리그2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파타야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논란은 경기를 마친 박 감독과 선수단이 라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파타야 팬으로 추정되는 남성 관중은 박 감독을 향해 욕설과 함께 한국 출신임을 겨냥한 표현을 반복해서 외쳤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박 감독이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몸짓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롱이 이어지자 박 감독은 주먹을 휘두르는 듯한 동작을 취하고 관중석을 향해 내려오라는 손짓을 했다. 선수단과 경기장 관계자들이 사이에서 제지하면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선수를 향한 모욕 의혹도 제기됐다. 태국 매체 카오솟은 마다가스카르 출신 바지오가 작은 키를 조롱받았다고 보도했다. 바지오는 외국인 남성 관중이 자신에게 욕설을 하고 피부색과 인종을 겨냥한 모욕적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다. 관중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선수의 피해 주장에 따른 것이다.

 

바지오는 “태국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팬들에게 존중받아 왔다”며 “나는 내 피부색이 자랑스럽고 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기간 태국 무대에서 활동하며 팬들의 존중을 받아왔다는 경험과 함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입장을 공개한 것이다.

 

깐짜나부리 구단은 공식 성명에서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구단은 “축구는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스포츠”라며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피부색이 무엇이든 동등한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감독의 출신 배경과 선수의 피부색 등을 이유로 한 모욕에 대해 동등한 존중이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박 감독을 향한 발언은 한국 국적과 출신 배경을, 바지오가 피해를 주장한 발언은 인종과 피부색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각각 문제가 됐다. 일부 태국 현지 매체는 문제의 관중을 외국인이라고 보도했으나 정확한 국적과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파타야 팬이라는 설명 역시 추정에 따른 것으로, 관중의 소속이나 국적을 단정할 수는 없다.

 

박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끈 뒤 올해 태국 무대에 진출했다. 깐짜나부리는 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이번 시즌을 치르고 있다. 파타야전까지 개막 9경기 성적은 3승 5무 1패로, 승점 14점을 기록하며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작성 2026.11.02 22:31 수정 2026.11.0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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