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항구에 벽돌 수영장…구마 겐고 설계 문화시설 12월 개관 예정

5800㎡ 규모에 실내외 수영장 10개·웰니스·문화 공간 조성

수제 벽돌 30만 장과 크기 다른 창 403개로 외관·채광 구성

페이퍼 아일랜드 재개발 일환…목재 부두는 2027년 초 완공 계획

[화담일보 = 이하온기자] 덴마크 코펜하겐 항구에 수영장과 문화 공간을 결합한 ‘카이 워터 컬처 하우스’가 오는 12월 5일 일반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일본 건축사무소 구마 겐고 앤드 어소시에이츠가 설계에 참여한 이 시설은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5800㎡ 규모에 실내외 수영장 10개와 웰니스 시설, 문화 공간을 갖춘다.

 

건축 전문매체 디진의 11월 2일 보도에 따르면 시설은 코펜하겐의 인공섬 크리스티안스홀름에 들어선다. 현지에서 파피뢰엔 또는 ‘페이퍼 아일랜드’로 불리는 곳이다. 구마 겐고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덴마크 업체 코르넬리우스 뵈게, 쇠렌 옌센, 빌헬름 라우리첸 아키텍츠와 함께 이 문화·여가 시설 조성을 맡았다.

 

개관에 앞서 공개된 사진에는 유리로 둘러싸인 하부 위로 다섯 개의 건물이 높낮이를 달리하며 배치된 모습이 담겼다. 각 건물은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피라미드형 윤곽을 이루며, 전면에는 바다로 직접 접근할 수 있는 목재 부두가 놓인다. 시설의 일반 개방과 부두 완공 일정은 다르다. 목재 부두는 2027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외관에는 수작업으로 만든 벽돌 30만 장을 사용했다. 벽돌을 엇갈리게 놓고 계단식으로 쌓아 표면에 굴곡을 만들었으며, 경사진 벽면에는 삼각형과 사각형 개구부를 냈다. 이 틈을 통해 실내 수영장으로 빛이 들어오는 구조다. 빌헬름 라우리첸 아키텍츠는 이러한 벽돌 배열이 건물 특유의 질감과 조각적인 형태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크기가 서로 다른 창은 모두 403개다. 설계진은 이 창들이 주변 풍경을 담는 시야의 틀이자, 하루 동안 달라지는 자연광을 실내에서 경험하도록 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벽돌로 둘러싸인 수영 공간에 여러 크기의 개구부를 두어 외부 경관과 빛을 받아들이는 구성이 건축의 주요 요소다.

 

다섯 동 가운데 가장 높은 ‘컬처 타워’에는 문화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을 배치했다. 3층에는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서고, 나머지 네 개 타워에는 각각 천장이 높은 실내 수영장이 자리한다. 1층의 다섯 벽돌 건물 사이에는 경사진 외벽으로 둘러싸인 야외 수영장을 두었다. 항구를 바라보는 일본식 노천 온천 ‘온센’도 함께 마련된다.

 

구마 겐고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총괄 건축가 유키 이케구치는 이 시설을 산업 중심이던 항구가 문화 중심의 항구로 바뀌는 과정의 일부로 설명했다. 또 공공 항만 수영장에 둘러싸인 이곳이 물과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설은 덴마크 건축사무소 코베가 이끄는 페이퍼 아일랜드의 광범위한 재개발 사업 안에 자리한다. 섬의 최근 사업에는 이 지역의 300년 된 창고에서 착안한 2만㎡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도 포함된다. 카이 워터 컬처 하우스는 이 재개발 구역에 수영·휴식 시설과 문화 프로그램 공간을 함께 더하는 사업이다.

작성 2026.11.02 22:07 수정 2026.11.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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