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 중구 '조아라음악학원' 조아라 원장 |
음악은 건반 위에서 시작되지만, 한 사람의 기억 속에서 오래 이어진다.
누군가에게 피아노는 어린 시절의 작은 취미이고,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함께할 꿈의 출발점이다. 처음 건반을 누르던 순간부터 한 곡을 스스로 완성하기까지, 음악을 배우는 시간에는 손끝의 기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변화가 담긴다.
대전 중구에 자리한 조아라음악학원은 이러한 배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곳이다. 클래식 피아노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음악의 기본을 제대로 익히고, 배운 것을 자신의 연주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단순히 진도를 앞당기는 것보다 음악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 교육을 지향한다.
![]() ▲ 조아라 원장 |
다섯 살의 작은 시작, 음악은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가 됐다
조아라 원장은 다섯 살 무렵부터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대전 성모초등학교에서 바이올린도 익히며 음악과 가까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렇게 시작된 배움은 취미에 머물지 않고 전문적인 음악 공부로 이어졌다.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선택한 길은 해외 유학이었다.
국내에서 학업을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했고, 이후 독일에서 클래식 음악을 더욱 깊이 있게 탐구했다. 음악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자신만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목원대학교에서 인연을 맺은 교수와 함께 중국의 음악 아카데미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함께 준비하던 교수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한국에 정착하게 됐고, 그곳에서 배워온 음악을 아이들에게 전하는 삶이 시작됐다.
![]() ▲ 사진 = 조아라음악학원 |
“제가 배운 것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하고 싶었어요”
조 원장이 학원을 운영하게 된 이유는 처음부터 사업을 확장하거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오랜 시간 배우고 경험한 음악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더라도 그것을 학생이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도록 돕지 못한다면 교육의 의미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한 레슨은 조아라음악학원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아이들이 음악을 오래도록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배움의 공간을 지향한다.
조 원장이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학생의 도전을 대하는 교사의 태도다. 과거 자신이 배움의 과정에서 경험한 여러 지도 방식을 돌아보며, 학생이 새로운 곡을 연주하고 싶다고 말할 때 무조건 어렵다거나 아직은 이르다고 선을 긋는 대신 도전할 방법을 함께 찾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가 기억하는 좋은 스승은 학생이 먼저 말하기 전에 새로운 곡과 연주 기회를 제안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었다. 조 원장 역시 아이들에게 그런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 사진 = 조아라음악학원 |
즐겁게 배우되, 기본만큼은 놓치지 않는다
조아라음악학원의 교육을 관통하는 핵심은 기본기다.
조 원장은 피아노를 전공할 학생인지, 취미로 즐길 학생인지에 따라 음악을 배우는 목적은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인 음악 이해와 표현 능력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악보를 읽고 음표와 박자를 구분하며, 악기를 다루는 올바른 자세를 익히는 일은 음악교육의 출발점이다. 그는 “하루를 배우더라도 일일체험처럼 지나가지 않도록 하자”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지도한다.
짧은 시간이라도 배움의 핵심을 익히고 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철학은 원장이 직접 진행하는 1대1 맞춤형 피아노 수업에 담겨 있다. 학생의 나이와 수준, 성향을 살펴 손 모양과 타건, 기초 테크닉을 차근차근 다지고, 계이름과 박자감, 기초 시창·청음 등 음악이론을 실제 연주와 연결한다.
단순히 교사가 알려주는 음을 따라 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 스스로 악보를 읽고 음악을 이해하도록 지도하는 데 공을 들인다. 조 원장이 말하는 탄탄한 기본기는 어려운 곡을 빠르게 연주하는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처음 보는 악보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 음을 찾고 해석할 수 있는 힘이다.
▲ 사진 = 조아라음악학원 |
한 곡을 끝까지 완성하는 경험이 아이를 성장시킨다
조아라음악학원은 기초 학습을 실전 연주로 연결하는 데도 중점을 둔다. 짧은 곡을 반복해 연습하고 넘어가는 것보다, 학생이 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힘으로 완성하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공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든 취미로 피아노를 배우는 학생이든, 스스로 연주를 완성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 있게 표현하는 과정은 성취감과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방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애국가 완곡 프로젝트’다. 조 원장은 음악을 배운 아이라면 전공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곡인 애국가 정도는 스스로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한 곡을 익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음악을 통해 성취감과 자긍심을 느끼도록 돕는 취지다. 여기에 실전 레퍼토리 수업과 콩쿠르, 연주회 등의 무대 경험을 더해 학생들이 연습실에서 익힌 음악을 실제 연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 ▲ 사진 = 조아라음악학원 |
“기본기가 탄탄한 아이들은 어디서든 티가 나요”
조 원장은 학원을 운영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으로 학생들의 기본기가 다른 교육 현장에서도 인정받을 때를 꼽는다.
이사 등의 이유로 다른 지역의 학원으로 옮긴 학생들이 새로 만난 교사에게 음악이론과 연주 기초가 잘 잡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올 때면, 오랜 시간 기본을 다져온 교육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고 한다.
그가 표현하는 ‘음악의 귀티’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연주만을 뜻하지 않는다. 악보를 이해하고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기초의 힘이다.
조 원장은 학생이 스스로 답을 찾아갈 시간을 충분히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교사가 곧바로 음을 알려주면 당장의 연주는 쉬워질 수 있지만, 학생이 혼자 악보를 읽고 해석하는 힘을 기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업에서는 학생이 직접 계이름을 확인하고 악보의 줄과 칸을 살펴보며 답을 찾도록 기다린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스스로 이해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거쳐야 다른 곡을 만났을 때도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 사진 = 조아라음악학원 |
“선생님 덕분에 음악을 계속하게 됐어요”
오랜 시간 아이들을 가르치며 조 원장의 마음에 남은 것은 성적이나 진도만이 아니다. 여섯 살 때 처음 만나 약 4년 동안 피아노를 배운 한 학생은 가족이 세종으로 이사하면서 학원을 떠났다.
시간이 흐른 뒤 그 학생은 어머니와 함께 학원을 찾아왔다. 피아노를 배우던 경험을 바탕으로 음악을 계속 이어갔고,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조 원장은 뜻밖의 방문에 깊이 감동했고, 앞으로 음악의 길을 걸어갈 학생을 응원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교수도 소개했다.
또 다른 제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다.
당시 조 원장이 홈레슨을 하던 집에는 정원이 있었고, 아이들은 레슨을 마친 뒤 무화과를 따 먹거나 더운 날에는 물총놀이를 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학원을 떠난 뒤에도 그 기억은 학생에게 따뜻한 장면으로 남았다. 힘든 공부를 하면서도 어린 시절의 행복한 시간이 잊히지 않는다며, 수능을 마치고 대학에 합격하면 간식을 사 들고 찾아오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다.
조 원장은 이런 순간에 자신이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자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시간은 언젠가 끝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만들어진 신뢰와 추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사로 헤어지는 날 아이와 학부모, 교사가 함께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는 이야기는 음악교육이 단순한 기술 전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사진 = 조아라음악학원 |
교육의 깊이를 더하고, 음악을 나눌 기회를 넓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 원장은 학원의 외형적인 확장보다 현재의 교육을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학생마다 수준과 성향이 다른 만큼 개별 레슨을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기초를 배우는 단계에서 한 곡을 완성하고 무대에서 연주하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구상이다. 특히 학생들이 오랫동안 피아노를 배우고도 악보를 혼자 읽지 못하거나 누군가 옆에서 알려줘야만 연주하는 상황은 줄이고 싶다고 강조한다.
조 원장 자신도 더 나은 수업을 위해 매일 연습하고 공부한다. 아이들이 지금보다 피아노를 더 잘 연주하고, 자신 역시 더 좋은 방법으로 가르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인 이유로 음악교육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보육원 봉사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다.
부모님의 꾸준한 봉사활동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이 이러한 바람으로 이어졌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려면 학원 운영의 기반도 안정적으로 마련돼야 하는 만큼, 현재의 교육을 충실하게 이어가는 것이 그 꿈을 향한 출발점이다.
▲ 사진 = 조아라음악학원 |
“음악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한 곡을 완성하는 기쁨을 먼저 느꼈으면 해요”
음악교육 현장에 대해서도 조 원장은 고민을 전했다. 교육 정책의 방향이 정권에 따라 달라지고, 늘봄 등 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음악교육이 포함되는 변화가 민간 교육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음악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업을 담당하는 사람의 전공 지식과 실제 지도 역량을 중요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학생이 악보를 스스로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간의 진도나 눈에 보이는 결과에만 집중하기보다, 학생이 실제로 무엇을 이해하고 익혔는지를 살피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학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같은 방향을 향한다.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면서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기보다, 서툰 단계에서 조금씩 성장해 한 곡을 완성하는 기쁨을 경험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진도를 얼마나 빨리 나가는지만 보기보다는 음악을 배우는 과정에서 아이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봐 달라고 당부한다. 조 원장 역시 학생 한 명 한 명의 속도와 가능성을 존중하며, 학부모가 아이의 배움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 조아라 원장 |
한 아이의 기억 속에 좋은 선생님으로 남는다는 것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보면 조아라음악학원이 지향하는 교육은 결국 ‘제대로 배우는 경험’과 ‘오래 남는 기억’이라는 두 축으로 이어진다.
악보를 읽는 법을 익히고, 한 곡을 끝까지 완성하고,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과정은 아이에게 음악적 실력뿐 아니라 스스로 해냈다는 자신감을 남긴다. 여기에 학생의 도전을 응원하고 각자의 속도를 기다려주는 교사의 마음이 더해질 때, 배움은 교실 밖에서도 오래 이어질 수 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선생님을 찾아오는 제자들, 다른 지역으로 옮긴 뒤에도 배움의 소식을 전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조 원장이 소중하게 여기는 교육의 결실이다.
앞으로도 그는 학원의 규모를 키우는 일보다 아이들이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연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집중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음악을 배우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그 기회를 나누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다. 한 사람의 손끝에서 시작된 음악이 또 다른 사람의 삶에 오래 남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교육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울림일 것이다.
조아라음악학원의 교육 프로그램과 운영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블로그(클릭시 이동)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