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대문구 장안동 스파 ‘로에스파’ 하영주 원장 |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과정이 반드시 편안한 것만은 아니다. 더 강하게, 더 아프게, 더 자극적으로 관리해야 효과가 있다는 믿음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로에스파를 운영하는 하영주 원장이 이야기하는 아름다움은 조금 다르다.
“저도 피부 때문에 정말 많이 아파봤어요.”
이 한마디가 그녀가 말하는 ‘건강한 아름다움’의 출발점이다.
하 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심한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했다. 증상이 심해 병원에 입원하고 조직검사까지 받아야 했으며, 한때는 피부암을 의심할 정도로 피부 상태가 좋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다. 피부과와 한방 의료기관을 오가며 자신의 피부를 돌보던 시간 속에서 그는 오히려 피부관리와 스파라는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
피부 컨디션을 돌보는 방법은 한 가지만 있는게 아니며, 사람의 피부와 몸을 세심하게 살피고, 그날의 상태에 맞춰 손길의 강도와 방법을 달리하는 관리 역시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회복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관심은 결국 직업이 됐다. 대학에서 미용을 공부했고, 재학 중 청담동의 한 숍에서 일하며 현장을 배웠다. 당시 만난 좋은 스승은 단순히 기술만 가르쳐준 것이 아니었다. 고객을 대하는 태도와 한 사람의 몸을 책임지는 전문가로서 가져야 할 자세까지 배울 수 있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현장 경험은 어느덧 21년이라는 시간이 됐다.
롯데호텔 제주 브이스파 매니저를 비롯해 프리미엄 멤버십 스파와 산후조리원 스파, 강남 피부과 등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다. 많은 고객을 만나고 여러 형태의 관리 시스템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질문도 생겼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관리는 무엇일까.’
회사에서 정해놓은 시스템과 방식 안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내기 어려웠다. 좋은 직장이었고 배울 것도 많았지만,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진짜 테라피’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로에스파였다.
▲ 동대문구 장안동 스파 ‘로에스파’ |
“제가 원하는 건, 고객이 관리받고 더 건강해지는 것이었어요.”
처음부터 큰 공간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약 5평 규모의 작은 숍인숍에서 시작했다. 오랫동안 매니저와 실장으로 현장을 이끌어왔지만, 직접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고객을 만나는 일은 또 다른 세계였다.
그러나 고객들의 반응은 분명했다.
한 번 방문한 고객이 다시 찾아왔고, 소개를 통해 새로운 고객이 들어왔다. 그렇게 1년 반가량이 지나면서 지금의 공간으로 확장했다.
로에스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강하게 관리하느냐’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하 원장은 고객이 관리받는 동안 불필요한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본인 역시 피부가 약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극에 대한 고객의 두려움과 불편함을 쉽게 지나치지 않는다.
“강하게 해야 효과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관리가 끝난 뒤까지 계속 아프거나 멍이 들 정도라면 과연 그게 좋은 관리인지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녀가 말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무통 관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미 몸이 많이 굳어 있거나 근육과 조직이 긴장된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강도가 고객의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기준은 결국 하나다.
‘이 관리가 지금 이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가.’
“고객이 원하는 것과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 원장이 오랜 현장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고객은 때로 특정한 관리를 원해서 찾아오지만, 상담을 하고 몸과 피부 상태를 살펴보면 실제로 필요한 관리는 전혀 다를 수 있다. 하나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도 있다.
그래서 로에스파의 관리는 처음부터 정해진 틀 안에 고객을 끼워 맞추는 방식이 아니다. 먼저 이야기를 듣고, 현재의 피부와 몸 상태를 살핀 뒤 그 사람에게 필요한 방법을 찾는다.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진짜 회복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녀의 말에는 21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피부와 몸을 직접 만나온 전문가로서의 경험이 담겨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로에윤곽술’이다. 얼굴의 붓기와 광대, 턱선 등을 고민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관리로, 공개적으로 소개된 프로그램 역시 통증과 멍을 줄이는 방향을 강조하고 있다.
하 원장은 얼굴의 형태 역시 단순히 한 부위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얼굴 뿐만 아니라 몸의 컨디션 전체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생활 습관과 움직임에 따라 얼굴과 몸의 긴장 상태가 달라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생긴 불균형을 다시 정돈해 보다 자연스러운 얼굴선을 만들어가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윤곽 관리의 방향이라고 말한다.
결국 그녀가 추구하는 것은 ‘작아 보이는 얼굴’이라는 한 가지 결과만이 아니다.
몸이 가진 본래의 균형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에 더 가깝다.
▲ 사진 = 로에스파 |
삶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하는 사람
로에스파를 운영하며 하 원장이 가장 뿌듯하게 생각하는 순간은 의외로 화려한 전후 사진이 아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찾아오는 고객들을 볼 때다.
웨딩 관리를 받기 위해 처음 찾아왔던 고객이 결혼 후에도 다시 방문하고, 첫아이를 출산한 뒤 산후관리를 받고, 둘째 아이를 낳은 뒤 다시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들에게 로에스파는 단순히 ‘한 번 관리받는 곳’이 아니라 삶의 중요한 시기에 잠시 몸과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한 고객은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로에스파를 찾았다. 기존에 다니던 곳이 강남에 있었지만 얼굴 윤곽 관리가 너무 아파 자주 받기 어려웠고,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본인의 피부를 보고 고민을 하게 되었다. 관리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피부상태에 마지막 관리를 위해 로에스파를 선택 한 고객이었다.
결혼식을 앞둔 일주일 동안 두 차례 관리를 받은 뒤 고객은 피부와 얼굴선 모두에 만족감을 보였다.
5년이 넘는 시간을 로에스타와 함께한 고객
다른 고객은 첫 임신 당시 호르몬 변화로 피부가 크게 뒤집어진 상태에서 로에스파를 찾았다. 처음에는 산전 바디관리를 위해 방문했지만, 임신 중에도 피부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피부와 몸을 함께 관리하기 시작했다.
출산 후에는 임신으로 달라진 몸과 피부를 회복하는 관리로 방향을 바꿨고, 이후에도 꾸준히 로에스파를 찾았다.
둘째 아이를 출산한 뒤에는 멀리 이사를 갔지만, 5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로에스파를 찾고 있다.
“오래 찾아주시는 고객을 보면, 제가 이 일을 잘하고 있구나 싶어요.”
하 원장이 말하는 ‘관계’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로에스타는 문제성 피부나 임산부 고객들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으로 자리잡고 있다.
▲ 사진 = 로에스파 |
“마케팅보다 먼저, 전문가의 실력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 원장은 최근 뷰티업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화려한 마케팅과 자극적인 홍보가 넘쳐나면서 오히려 소비자가 무엇이 자신에게 필요한지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특히 특별한 기준 없이 경력만으로 관리실을 골라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본인에게 중요한 사항(충분한 상담, 컨디션에 따른 강도 조절, 경력 내용 공개 등)을 확인하고 내게 맞는 관리실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하 원장은 고객에게도 조금 더 천천히 살펴보라고 권하고 있다.
화려한 시설이나 유행하는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의 피부와 몸을 제대로 이해하고, 필요한 관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인지 여부다.
“저희는 마케팅 전문가가 아니라 피부 전문가니까요.”
짧지만 그녀의 철학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이다.
▲ 사진 = 로에스파 관리 전 & 후 |
아름다움의 다음 단계는 ‘회복’
하 원장이 그리고 있는 미래는 단순한 매장 확장이 아니다.
우선은 현재의 로에스파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이후 매장이 성장하면 후배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은 직원 교육과 역량 향상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다고 했다.
궁극적으로는 후배 전문가를 교육하는 아카데미를 만들고, 더 먼 미래에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화장품을 개발하는 것도 꿈꾸고 있다. 예민한 피부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의 경험을 다음 세대와 나누는 일도 이미 시작했다. 직원 교육뿐 아니라 다른 숍의 원장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뷰티업계 전체의 서비스 수준이 함께 높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녀가 꿈꾸는 것은 혼자 잘되는 숍이 아니다.
한 사람의 피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한 사람의 몸을 바라보는 전문가의 시선이 달라지는 것. 그렇게 업계의 기준 자체가 조금씩 좋아지는 것이다.
▲ 사진 = 로에스파 관리 전 & 후 |
“건강해지면, 아름다움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하영주 원장이 로에스파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결국 처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찾는 시간, LOE.’
아름다워지기 위해 몸을 혹사할 필요는 없다는 것. 강한 자극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믿음의 뿌리에는 피부 때문에 누구보다 많이 아파봤던 한 사람의 경험이 있다.
그래서 하 원장은 고객의 불편을 쉽게 지나치지 않는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사람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한다.
21년 동안 손끝으로 수많은 사람을 만나온 그녀가 이제 만들고 싶은 것은 조금 더 긴 시간의 아름다움이다.
한 번의 관리로 잠시 예뻐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피부를 이해하고 건강하게 돌보는 습관을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하영주 원장이 말하는 ‘진짜 아름다움’에 가장 가까운 모습일 것이다.
로에스파의 자세한 프로그램과 이용 정보, 관련 소식은 공식 온라인 채널과 SNS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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