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청화

詩人 덕산 장용순(숨문학작가협회)

 

붉은 화염의 비명이 스러진 자리

바람 한 점 들지 않는

검은 침묵의 태반 속에서

백토의 서늘한 오한을 견디며


창백한 흙몸 아래

굳어 있던 살갗 밑으로

시리도록 푸른 코발트의 피가

실핏줄처럼 선명하게 돋아납니다


어둠의 뿌리를 먹고 자라난 빛


청옥빛 혈맥으로 감싸며

서늘한 맥박으로 심장 깊숙이 뛰고


불길이 베고 간 뜨거운 흉터마다

유리처럼 맑은 푸른 살이 피어나


아픔을 삼킨 깊이만큼

나는 더 아득한

빛의 심연을 품습니다

작성 2026.10.03 21:23 수정 2026.10.0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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