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의 철광촌, 책과 음악으로 되살아난다

이라영 작가 『쇳돌』로 만나는 양양의 노동과 기억

한때 광부들의 발걸음과 쇳소리로 하루를 시작했던 양양의 시간이 책과 음악을 통해 다시 살아난다.


양양교육도서관(관장 전지영)은 오는 10월 24일 오후 2시 양양읍 대아서점에서 ‘이라영 작가 북콘서트: 철든 양양을 그리며’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역 서점 활성화와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책을 읽고 작가를 만나는 데 그치지 않고 양양의 근현대사를 이루었던 철광촌과 그곳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기억을 오늘의 주민들과 다시 나눈다는 데 의미가 있다.


1부에서는 양양 출신 예술사회학 연구자인 이라영 작가가 신작 『쇳돌』을 중심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쇳돌』에는 옛 대한철광 양양광업소, 이른바 양양철광의 노조위원장이었던 작가의 아버지와 탄광촌 노동자들의 삶이 담겨 있다. 개인과 가족의 기억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산업화 시대 양양을 지탱했던 노동자들의 삶과 지역의 역사로 확장된다.


광산은 사라졌지만 그곳에서 일하고 살아간 사람들의 시간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번 북콘서트는 기록되지 않으면 잊히기 쉬운 지역의 기억을 책이라는 기록을 통해 다시 불러내는 자리이기도 하다.


2부에서는 양양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어쿠스틱 듀오 ‘리피(LEAFY)’가 무대에 오른다. 리피는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 OST 가창으로 주목받은 지역 서퍼밴드다. 이날 공연에서는 책과 이야기에 음악을 더해 북콘서트의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양양 탄광촌의 옛 모습을 담은 아카이브 영상도 상영된다. 주제 도서와 관련한 독서퀴즈 이벤트도 마련해 책과 강연, 영상, 음악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행사 장소가 대형 공연장이나 강당이 아닌 ‘동네서점’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역 주민이 책을 사고 이야기를 나누던 서점에서 지역 출신 작가와 주민이 만나 양양의 과거를 함께 돌아보는 것이다. 지역 서점이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의 기억과 문화를 연결하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취지도 담겼다.


참가 대상은 양양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 주민이며 모두 80명을 모집한다. 온라인 신청은 9월 23일 오후 3시부터 10월 21일까지 양양교육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60명을 접수한다. 행사 당일 현장에서도 20명을 추가로 받는다.


철광석을 캐던 광산은 역사 속으로 물러났지만 그곳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양양에 남아 있다. 이번 북콘서트는 그 기억을 한 권의 책에서 꺼내 오늘의 지역사회와 다시 연결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작성 2026.10.01 09:48 수정 2026.10.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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